제로웨이스트 자취일기

자취생도 도전할 수 있는 제로웨이스트 기업 환경관리 직무

limcheese 2025. 7. 14. 20:20

 

제로웨이스트 기업 환경관리 직무

회사도 제로웨이스트를 실천할 수 있을까?

 제로웨이스트는 이제 개인의 생활 실천을 넘어 기업의 경영 전략과 실무 영역에도 깊이 들어온 중요한 흐름이 되었다. 이제는 환경을 고려하지 않는 기업은 소비자의 외면을 받을 뿐 아니라 투자자와 파트너에게도 지속가능성 부족으로 평가되기 쉬운 시대다. 그 중심에 바로 기업 환경관리 직무가 있다. 이 직무는 단순한 분리배출이나 쓰레기 관리 수준을 넘어서 회사 전체의 생산·운영·사무·유통 단계에서 발생하는 자원 낭비를 최소화하고 순환 가능성을 높이는 설계를 기획하고 실행하는 역할을 맡는다. 특히 중견기업 이상의 제조업, IT, 물류, 유통기업은 물론 스타트업과 콘텐츠 기반 플랫폼 회사들까지도 ESG 경영 요구에 따라 전담 환경관리 인력 또는 관련 부서를 구성하는 추세다. 과거에는 안전관리·시설관리 업무와 통합되어 있었다면 최근에는 환경만 전문으로 관리하는 인재를 따로 채용하거나 친환경 경영팀, 제로웨이스트 TF팀, ESG실행파트 등으로 세분화되고 있다. 자취생 입장에서 환경관리 직무는 생소할 수 있지만 실제로 이 직무는 생활에서 제로웨이스트 실천을 해봤던 경험, 자원 분리배출이나 생활 구조 개선에 관심이 많았던 사람들에게 유리한 진입 분야다. 현장의 실천 감각이 있는 사람이 회사 내부의 자원 흐름을 설계할 때 현실적이고 지속가능한 대안을 만들어내기 쉽기 때문이다.

 

기업 환경관리자는 무슨 일을 할까?

 기업 환경관리 직무는 크게 두 가지 방향으로 나뉜다. 하나는 사내 운영(내부 자원 순환) 중심의 관리이고 다른 하나는 제품 또는 서비스 단위의 환경 전략 수립(외부 환경영향 최소화)이다. 먼저 사내 운영 중심의 환경관리는 사무실·공장·물류센터·매장 등에서 발생하는 폐기물, 에너지, 자원 사용량을 분석하고 줄이는 업무다. 예를 들어 종이 없는 업무 시스템 도입, 재사용 가능한 사내 회의자료 구조 설계, 카페테리아 일회용품 사용 줄이기, 친환경 청소 시스템 도입 등이다. 단순히 캠페인 수준의 일이 아니라 “어디에서 어떤 쓰레기가 발생하고, 그걸 어떻게 줄이며, 어떤 식으로 재자원화하거나 회수할 것인가”를 기획하고 실행하는 실무다. 외부 환경전략은 회사의 제품·서비스가 환경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분석하고 그 수치를 개선하기 위한 전략을 만드는 것이다. 예를 들어 화장품 회사라면 용기 구조를 바꾸고 배송을 위한 완충재를 종이로 전환하며 회수 가능한 포장 시스템을 기획하는 식이다. 최근에는 LCA(제품 생애주기 평가)를 기반으로 탄소 배출량과 폐기물량을 수치화해 기업 보고서에 담는 업무도 포함된다. 자취생 입장에서 이 업무는 단순한 문서 작업이나 지시 사항 전달이 아니라 생활 속에서 발생하는 쓰레기를 줄이는 감각을 조직 전체에 적용하고, 그 실천을 구조화하는 일로 이해하면 쉽다. 하루하루 자취방에서 배달 포장을 줄이고 쓰레기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노력했던 경험이 기업의 사무 환경과 물류 구조 개선에 가치 있는 통찰력으로 전환될 수 있다.

 

어떤 역량이 필요하고 자취생은 어떻게 준비할 수 있을까?

 기업 환경관리 직무는 전통적으로는 환경공학이나 산업공학, 안전공학 전공자들이 담당해왔다. 하지만 최근에는 직무의 성격이 관리자에서 기획자와 소통자로 확장되면서 전공에 상관없이 실무 감각과 문제 해결 능력, 그리고 구조 설계 능력이 있다면 진입이 가능하다. 특히 제로웨이스트 캠페인을 기획하거나 생활 폐기물 문제에 대한 콘텐츠를 제작해 본 경험, 자원순환 관련 공모전에 참여한 경험 등이 강점이 될 수 있다. 또한 환경부·지자체·공공기관에서 주관하는 환경 전문교육 프로그램, 청년 대상 ESG 직무 과정, 탄소중립 인식교육, 분리배출 실무 교육 등에 참여해 공식 수료증을 확보하면 취업 준비 시 이력서에 큰 도움이 된다. 대기업과 공공기관에서는 환경·안전 통합 직무 또는 ESG 실무보조 인턴으로도 진입할 수 있으며, 환경 관련 NGO, 소셜벤처, 리필숍 운영사, 지속가능성 컨설팅 회사 등에서도 현장형 실무를 경험할 수 있는 인턴십 기회가 있다. 이러한 실무 경험은 단지 이력서용이 아니라 “환경을 위해 일하는 일이 무엇인지”에 대한 감각을 체득하는 과정으로 매우 중요하다. 자취생으로서 생활 실천에서 출발한 경험이 있다면 기업 환경관리 직무는 가장 현실적으로 도전 가능한 환경 관련 커리어 중 하나다. 작은 실천이 조직을 바꾸는 방향으로 확장되는 길, 그 출발점은 지금 자취방 안에서 배출되는 쓰레기를 한 번 더 들여다보는 일이 될 수 있다.

 

제로웨이스트를 위한 사람들 그 안에 나도 설 수 있다

 환경관리 직무는 겉으로 보기엔 기술적이거나 숫자 중심의 직무처럼 느껴질 수 있지만 실제로는 조직 내부의 습관과 구조, 업무 흐름을 관찰하고 개선하는 과정에 가깝다. 누가, 언제, 어디서, 무엇을 버리고 있는지 관찰하고 그 흐름을 이해하며 그것을 줄일 수 있는 방식을 찾는 것. 그리고 그 과정을 문서화하고 수치화해서 조직에 공유하는 일이 핵심이다. 이러한 일은 자취생처럼 생활의 반복 루틴 안에서 실천과 기록을 해본 사람에게 익숙하다. 누가 시키지 않아도 내가 사용하는 제품을 한 번 더 보고 오늘 얼마나 쓰레기를 배출했는지 인식하고 내일은 줄이기 위해 루틴을 바꿔보는 경험. 이 경험이 쌓이면 그건 환경관리자로서 조직을 바꿀 수 있는 감각으로 이어진다. 지금 쓰레기를 버리며 ‘이건 왜 이렇게 비효율적이지?’라고 느껴본 적이 있다면 그건 이미 제로웨이스트 실무자의 시선을 갖고 있는 셈이다. 기업 환경관리자는 그런 질문을 계속 던지고 현실 가능한 답을 구조로 만들어내는 사람들이다. 자취생이 쓰레기 없는 회사를 만들 수 있을까? 답은 ‘그렇다’. 그 시작은 아주 작게 내가 사용하는 포장 하나, 다 쓴 용기 하나를 버릴 것이 아니라 개선할 수 있는 구조로 바라보는 데서 출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