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웨이스트 자취일기

자취생이 활용하는 제로웨이스트 기반 구독 서비스

limcheese 2025. 7. 16. 11:00

 

제로웨이스트 기반 구독 서비스

 

제로웨이스트 구독서비스를 쓰는 이유 

 1인 가구, 특히 자취생에게 제로웨이스트 실천은 쉽지 않다. 마트에서 소분 상품을 찾기 어렵고 리필제품은 가격이 부담스러울 때가 많은 게 사실이다. 게다가 매번 세제 용기를 들고 리필 매장을 찾는 일은 시간과 거리 모두 여유가 없는 자취생에게는 현실적인 부담으로 작용한다. 그렇기 때문에 최근에는 제로웨이스트를 서비스 형태로 제공하는 구독 모델이 주목받고 있다. 기존의 구독 서비스가 음악, 영화, 커피처럼 즐기는 콘텐츠 중심이었다면 제로웨이스트 구독은 소비 구조 자체를 순환할 수 있게 바꾸는 방식이다. 필요한 만큼 정기 배송받고, 다 쓴 용기를 다시 수거하거나 불필요한 포장 없이 전달해 주는 시스템이 핵심이다. 이런 방식은 자취생의 공간 부족 문제, 용기 세척 문제, 재구매 번거로움 등을 해소해 주며 지속적인 실천을 돕는다. 지금부터 실제 운영 중인 제로웨이스트 기반 구독 서비스 중 자취생이 활용할 수 있는 주요 3가지 모델을 살펴보고 각 서비스의 장단점과 추천 대상을 구체적으로 비교해 보겠다.

 

 

제로웨이스트를 위한 리필용 세제와 생활용품 구독 서비스 

 가장 먼저 소개할 서비스는 리필 세제 및 생활용품 정기배송이다. 세제를 다 쓰고 나면 또 무거운 용기를 사야 하고 욕실 세정제 하나 바꾸는 일조차 번거롭다면 정기적으로 필요한 만큼만 받아볼 수 있는 리필 구독 서비스가 해답이 될 수 있다. 대표적으로 리필리(Refillie)는 주방세제, 손세정제, 욕실클렌저 등을 전용 리필 용기에 담아 정기 배송하고, 사용한 용기는 수거해 세척 후 다시 재사용하는 구조를 운영 중이다. 알루미늄 또는 단일재질로 구성된 용기는 가볍고, 배송 포장재 또한 종이 기반의 친환경 자재만 사용된다.

 

 이와 유사하게 ‘세제로’는 고체 세제 중심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샴푸바나 고체 주방비누는 액체 세제보다 탄소 배출이 적고 보관도 간편해 자취방 욕실이나 주방처럼 공간이 좁은 환경에서도 사용하기 좋다. 특히 플라스틱 용기가 필요 없고, 사용 후 비누 받침만 있으면 끝나는 구조라 제로웨이스트 실천이 비교적 단순하게 유지된다.

 

 또 다른 브랜드인 ‘더피커 박스’는 매달 콘셉트에 따라 욕실·주방·청소 관련 제로웨이스트 제품을 구성해 정기 배송하는 서비스다. 예를 들어, 대나무 칫솔, 천연 수세미, 리필 클렌저, 고체비누 등이 담긴 박스를 받아보고 실생활에서 직접 체험하며 자신에게 맞는 제품을 찾아볼 수 있다. 이러한 리필형 구독 서비스는 자취생에게 마트에 갈 시간이나 운반 여력이 부족한 상황에서 유용할 뿐 아니라, 생활 소비 구조를 무포장과 반복 없는 소비로 점진적으로 전환할 수 있게 도와준다. 정기배송으로 번거로움을 줄이고, 쓰레기를 만들지 않는 루틴을 자연스럽게 습관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꾸준한 실천이 중요한 제로웨이스트 생활에 잘 맞는 방식이다.

 

 

제로웨이스트를 위한 다회용기 음식 구독 서비스

 배달 음식을 자주 시켜 먹는 자취생에게 가장 큰 환경적 고민은 바로 일회용기와 플라스틱 포장재의 양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등장한 것이 바로 다회용기 기반의 식사 구독 서비스다. 예를 들어, ‘리클리(Recly)’는 한 주간의 식단을 미리 선택하면 각 식단을 다회용기(주로 플라스틱 밀폐용기)에 담아 배송해 주고 다 먹은 후에는 해당 용기를 수거해 세척·소독 후 재사용한다. 식단은 일반식부터 채식 기반까지 선택할 수 있고 배송은 주 1회 단위로 이루어진다. 한 번 식사를 준비할 때마다 포장 쓰레기가 줄어든다는 실감이 강하게 드는 모델이다. 또 다른 브랜드 ‘올클린푸드’는 간편식이나 반조리 식사를 스테인리스 도시락 형태의 용기에 담아 제공하며 일부 상품은 쿠킹 클래스와 연계된 콘텐츠도 함께 제공한다. 자취생이 혼자 요리하고 식단을 관리하는 데 어려움을 느낄 때, 환경 실천, 식사 루틴, 건강 관리를 동시에 충족시켜 주는 구조다.

 

 한편 ‘위스푼(Wespoon)’은 건강식 도시락과 반찬류를 개별 다회용기에 담아 정기적으로 배송하는 방식이다. 이 서비스는 후기가 활발하고 구성품 색상이나 용기 디자인도 고를 수 있어 소비자의 선택권이 비교적 넓은 편이다. 이런 다회용기 식사 구독은 음식물 쓰레기와 함께 발생하는 포장 쓰레기를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일회용 배달 구조에서 벗어나려는 자취생에게 특히 매력적이다. 단점은 일반 배달보다 단가가 높은 편이며 대부분의 서비스가 서울 및 수도권 중심으로 운영된다는 점이다. 하지만 실천 효과가 눈에 보이고, 냉장고 공간 활용도 효율적이라는 면에서 일상 속 실천의 체감도를 높여주는 구독 방식이다.

 

 

제로웨이스트를 위한 포장 없는 쇼핑 박스

 세제나 식사는 아니지만 수세미, 화장솜, 비누, 주방 행주 같은 소모품들을 무포장으로 받아볼 수 있는 제로웨이스트 큐레이션 박스 구독도 있다. 이런 서비스는 특히 제로웨이스트 초심자나 이 제품 괜찮을까? 하고 고민하는 자취생에게 적합하다. 대표적으로 ‘그리니박스’는 천연 수세미, 대나무 칫솔, 무포장 간식, 고체 클렌저 등 자취방에서 자주 쓰이는 생활용품을 모아 종이 포장으로 구성된 박스를 월 1회 정기 배송하는 서비스다. 박스는 고정 구성품과 함께 계절에 따라 일부 달라지며 필요 없는 포장이나 설명서는 최소화돼 있다.

 

 비슷한 서비스인 ‘에코썸박스’는 비건 간식과 친환경 잡화를 혼합한 구독 모델로 생분해 포장으로 된 스낵과 함께 친환경 브랜드의 화장품 샘플이나 클렌징 패드 등이 구성된다. “간식도 쓰레기 없이 소비하자”는 관점에서 간단한 간식을 포장 없이 제공받는다는 점이 특징이다. 또한 ‘제로샵 큐레이션 박스’는 매달 하나의 제로웨이스트 편집숍 또는 소규모 브랜드와 협업해 그 달의 테마에 맞는 제품들을 모은 체험형 박스를 배송한다. 특정 브랜드를 몰라도 제로웨이스트 제품군을 경험해보고 싶은 소비자에게 적합하다. 이러한 박스형 구독 서비스는 한 번에 여러 제품을 소량으로 체험할 수 있어 자신에게 맞는 제로웨이스트 아이템을 찾는 데 도움을 준다. 특히 이걸 살까 말까 망설이는 자취생에게 낭비 없이 실천을 시작할 수 있는 간접 체험 구조로 작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