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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취생이 다시 제로웨이스트를 시작한 이유

멈췄던 제로웨이스트 자취, 자꾸 마음에 남았다 앞선 글에서 썼듯이, 나는 분명 제로웨이스트 실천을 한때 멈췄다. 텀블러를 몇 번 씻지 못해 결국 일회용 컵을 다시 쓰고, 리필숍이 너무 멀어 대형마트를 찾게 되고 과포장된 식재료 앞에서 이번만은 그냥이라는 마음에 손을 뻗은 적도 있었다. 그런 선택들이 반복되면서, 어느새 실천은 멀어지고 책상 한쪽에 놓여 있던 손수건과 수세미는 점점 사용되지 않는 물건이 되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실천을 포기한 이후로 마음이 편하지 않았다. 플라스틱 쓰레기를 버릴 때마다, 손에 쥐어진 비닐봉지를 볼 때마다 "한때는 이걸 줄이려고 그렇게 애썼었지”라는 생각이 떠올랐다. 그 기억이 잔상처럼 내 일상에 남아 있었다. 누군가는 의식 과잉이라 말할 수도 있겠지만 나에게는 한 번 실..

자취생이 제로웨이스트를 포기하는 순간들

자취생이 제로웨이스트를 매일 실천한다는 건 또 다른 이야기였다 나는 앞선 글에서 자취생, 1인 가구의 제로웨이스트 실천을 위한 여러 아이템들을 소개한 적이 있다. 텀블러, 장바구니, 다회용 수저, 휴대용 비누, 손수건까지. 혼자 사는 자취생이 외출 중에도 쓰레기를 줄일 수 있도록 돕는 실용적인 아이템들을 경험과 함께 추천했다. 그 아이템들은 실제로 환경을 생각하는 내 일상에 많은 도움을 주었고, 한동안은 만족스럽게 실천을 이어갔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나는 점점 다른 고민을 하게 됐다. 이 아이템들을 끝까지 실천하는 게 왜 이렇게 어렵지? 준비는 완벽했지만, 정작 매일 실천하기엔 솔직한 심정으로 현실의 피로감과 생활 루틴의 제약이 훨씬 더 강력하게 작용했다. 좋은 아이템을 갖췄다고 해서, 그 실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