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멈췄던 제로웨이스트 자취, 자꾸 마음에 남았다 앞선 글에서 썼듯이, 나는 분명 제로웨이스트 실천을 한때 멈췄다. 텀블러를 몇 번 씻지 못해 결국 일회용 컵을 다시 쓰고, 리필숍이 너무 멀어 대형마트를 찾게 되고 과포장된 식재료 앞에서 이번만은 그냥이라는 마음에 손을 뻗은 적도 있었다. 그런 선택들이 반복되면서, 어느새 실천은 멀어지고 책상 한쪽에 놓여 있던 손수건과 수세미는 점점 사용되지 않는 물건이 되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실천을 포기한 이후로 마음이 편하지 않았다. 플라스틱 쓰레기를 버릴 때마다, 손에 쥐어진 비닐봉지를 볼 때마다 "한때는 이걸 줄이려고 그렇게 애썼었지”라는 생각이 떠올랐다. 그 기억이 잔상처럼 내 일상에 남아 있었다. 누군가는 의식 과잉이라 말할 수도 있겠지만 나에게는 한 번 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