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제로웨이스트 장보기를 시작한 이유 자취를 시작한 지 2년이 넘었지만, 내가 장보는 방식에 진지하게 고민하기 시작한 건 불과 몇 달 전부터였다. 매주 쓰레기를 버릴 때마다 느꼈던 불편함은 단순한 번거로움을 넘어서 죄책감으로 이어졌다. 음식 포장 플라스틱, 일회용 비닐봉지, 불필요한 스티로폼 박스까지. 일주일 식사를 해결하는 데 이토록 많은 쓰레기를 배출해야 한다는 사실이 갑자기 낯설게 느껴졌다. 특히 채소 하나를 사더라도 비닐에 겹겹이 싸여 있는 모습을 보며, ‘이건 정말 필요한 포장일까?’라는 생각이 머리를 떠나지 않았다. 그때부터 나는 생활 속에서 조금씩 제로웨이스트 장보기를 실천해 보기로 결심했다. 대단한 운동을 하자는 건 아니었다. 그저 내가 버리는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 선택할 수 있는 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