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누구를 위한 제로웨이스트인가 그동안 나는 자취생의 시선으로 제로웨이스트 실천에 대해 꾸준히 탐색해 왔다. 리필숍, 분리배출 앱, 순환 포장 시스템, AI 기술, 인증제도, 생애주기 분석(LCA) 등 다양한 시스템과 서비스들이 어떻게 혼자 사는 사람의 실천을 도울 수 있을지 고민하며 구조적인 실천 루틴에 대해 글을 써왔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문득 이런 의문이 들었다. “내가 이 시스템을 자연스럽게 이용할 수 있었던 건, 어쩌면 내 조건이 그것을 허용했기 때문 아닐까?” 손으로 리필통을 들고 다니고, 스마트폰으로 분리배출 앱을 쓰고, 온라인 친환경 몰에서 주문한 상품을 편하게 수령할 수 있었던 건 내가 비장애인이고, 디지털 환경에 익숙하며, 기본적인 이동과 판단에 제약이 없기 때문이었다. 이러한 고민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