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7/13 2

자취생이 실천하는 제로웨이스트 언어 재설계

제로웨이스트 실천 '쓰레기’라는 말부터 다시 생각해보기 제로웨이스트를 실천하면서 가장 많이 마주치는 단어는 '쓰레기'다. 자취생활을 하면서 분리배출을 하거나 배달 음식을 먹은 뒤 남은 포장재를 버릴 때, 혹은 다 쓴 생필품의 용도를 고민할 때 우리는 너무 쉽게 “이건 그냥 쓰레기니까 버려야지”라고 말하곤 한다. 하지만 정말 그 모든 것이 쓰레기일까? 쓰레기라는 단어에는 더 이상 쓸모가 없고, 제거되어야 하며 소각되거나 매립되는 것이 당연하다는 전제가 깔려 있다. 그 단어를 사용하는 순간, 우리는 어떤 사물에 대해 관심을 거두고 관계를 끊는 방식으로 대하게 된다. 이 개념은 제로웨이스트 운동의 철학과는 완전히 반대다. 제로웨이스트는 버리지 않기의 실천이 아니라, 더 오래 쓰고, 새로운 용도로 순환하며, ..

제로웨이스트 실천에서 소외되는 계층

제로웨이스트를 실천할 수 없는 사람들 이전 글에서는 제로웨이스트 실천 구조가 장애인과 고령층에게 사실상 접근 불가능하게 설계되어 있다는 점을 이야기했다. 실천하고자 하는 의지는 충분하지만, 정보 접근, 이동성, 사용 편의성 등 핵심 조건이 배제된 채 할 수 있는 사람만 실천하라는 메시지가 암묵적으로 전달되는 현실이었다. 그와 비슷한 맥락에서 이번 글에서는 저소득층, 주거취약계층, 사회적 약자 등 경제적·사회적 자원이 부족한 사람들은 과연 환경 실천의 구조 안에 포함되어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지고자 한다. 왜냐하면 환경 실천이라는 것은 종종 개인의 윤리 혹은 의식 있는 소비로 축소되며 그 실천 가능성에 영향을 미치는 경제력, 시간, 주거 조건, 자원 접근성은 논의의 뒷전으로 밀려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