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웨이스트 자취일기

제로웨이스트 자취생활을 위한 외출 아이템 5가지

limcheese 2025. 6. 28. 00:50

 

 

제로웨이스트 자취생활을 위한 외출 아이템

 

 1. 제로웨이스트 자취생이 가장 많이 들고 다니는 '다회용 장바구니'

 

 자취를 하다 보면 필요한 물건을 종종 갑자기 사야 할 때가 많다. 퇴근길에 갑자기 계란이 떨어졌다는 걸 떠올리거나, 주말에 친구를 만나러 나갔다가 예상치 못하게 장을 보게 되기도 한다. 이럴 때 문제는 항상 비닐봉지다. 손에 들고 다니기 불편하고, 어쩔 수 없이 사게 되는 일회용 봉지는 집에 돌아오면 고스란히 쓰레기가 된다. 이럴 때 꼭 필요한 아이템이 바로 ‘접이식 다회용 장바구니’다. 특히 자취생이나 1인 가구라면 작고 가벼운 장바구니를 평소 가방에 넣어 다니는 습관이 굉장히 유용하다. 필요할 땐 꺼내 쓰고, 쓰지 않을 땐 작게 접어 가방 안에 보관할 수 있어 부담도 없다.

 내가 사용 중인 제품은 가볍고 방수가 되는 천 소재로 만들어진 메시백 형태인데, 채소, 과일, 간편식 정도는 충분히 담을 수 있고, 사용 후에는 간단히 세탁기에 넣어 돌리면 다음 날 바로 다시 사용할 수 있다. 특히 마트나 편의점에서 일회용 비닐을 거절하고 장바구니를 꺼내면, 나도 모르게 제로웨이스트 실천에 대한 자부심도 생긴다. 사소한 아이템 하나지만, 외출 시 반복되는 비닐 소비를 막아주는 가장 기본적인 습관이 될 수 있다. 자취 생활을 시작한 이래 가장 잘 산 외출 아이템 중 하나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2. 음료 하나에도 실천 가능한 ‘텀블러’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는 건 많은 1인 가구의 일상이다. 특히 재택근무나 프리랜서 자취생의 경우, 카페를 작업 공간처럼 이용하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하루에 소비되는 일회용 컵의 양은 상상을 초월한다. 특히 테이크아웃용 플라스틱 컵과 빨대는 사용 시간이 1시간도 채 되지 않지만, 자연에서 분해되기까지 수백 년이 걸린다. 이런 소비를 줄일 수 있는 가장 간단한 방법은 텀블러를 들고 다니는 것이다. 나는 작은 사이즈의 스테인리스 텀블러를 항상 백팩에 넣고 다닌다. 텀블러는 처음에는 조금 무겁고 번거로울 수 있지만, 몇 번만 써보면 그 실용성과 만족도가 상당히 크다. 대부분의 프랜차이즈 카페에서는 텀블러 사용 시 수십 원~수백 원 할인 혜택도 제공하기 때문에, 자주 사용하면 경제적으로도 이득이 되고, 환경 측면으로도 책임 있는 소비가 가능해진다.

 텀블러는 음료 용기를 넘어, 나의 소비 기준이 바뀌고 있음을 상징하는 물건이기도 하다. 나 하나가 텀블러를 들었다고 세상이 변하진 않지만, 내가 만들어내는 일회용 쓰레기의 양은 분명 줄어든다. 자취생에게 필요한 건 복잡한 실천이 아니라, 매일 들고 다닐 수 있는 이 작은 습관 하나일지 모른다.

 


3. 음식 포장 줄이기 실천템, ‘다회용 포장 용기’


 자취를 하다 보면 외출 중 간편하게 포장 음식을 사는 일이 많다. 김밥, 덮밥, 도시락, 샐러드 등은 1인 가구의 식사 루틴 속에서 빠질 수 없는 메뉴다. 하지만 이때마다 플라스틱 도시락 용기, 비닐 포장, 나무젓가락, 젖은 물티슈까지 식사 1회당 발생하는 쓰레기의 양은 놀랄 만큼 많다. 그래서 내가 적극 추천하는 외출 제로웨이스트 아이템은 ‘다회용 음식 포장 용기’다. 특히 실리콘 소재의 접이식 밀폐 용기나 스테인리스 도시락통은 가방에 넣어 다니기 편리하고, 세척도 간편하다. 자주 가는 김밥집이나 샐러드 가게에 “이 용기에 담아주세요”라고 요청하면 의외로 흔쾌히 받아주는 곳이 많다. 자신만의 식기나 용기를 챙겨오는 손님을 오히려 반가워하는 사장님도 있었다.

 자취생 입장에서 이 아이템의 가장 큰 장점은 정해진 분량을 나만의 용기에 받아오기 때문에 음식물 낭비도 줄고, 먹고 난 뒤 분리수거 걱정도 사라진다는 점이다. 게다가 다회용 용기는 시간이 지날수록 포장비용을 절감시켜 주는 효과도 있다. 반복적으로 사용하면서 환경에 대한 책임감도 생기고, 식사 한 끼마저도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소비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따라온다. 이제 도시락을 살 땐 늘 내가 가져간 용기를 꺼내본다. 이 습관 하나만으로도, 매주 3~4개의 플라스틱 용기와 비닐을 줄일 수 있고 그만큼 제로웨이스트 루틴이 내 외출에도 정착되기 시작했다.

 


4. 플라스틱 없이 손씻기! ‘고체형 손세정제’

 코로나 이후로 손 위생에 대한 경각심은 많이 높아졌다. 대중교통이나 외부 활동 후 손을 씻는 건 습관이 되었지만, 액체 손소독제는 대부분 플라스틱 용기에 담겨 있고, 사용 후 잔량도 남기 어려운 구조다. 그래서 나는 제로웨이스트 외출템으로 고체형 손세정제를 추천하고 싶다. 고체 손세정제는 일반 비누처럼 생긴 제품으로, 작은 케이스에 담아 다니며 사용할 수 있는 비누 타입 위생 아이템이다. 보통 천연 성분으로 만들어지고, 생분해가 가능하며, 일회용 플라스틱 용기를 전혀 쓰지 않는다. 물 없이 사용할 수 있는 제품도 있어서, 야외에서도 손에 문지르면 보습과 살균 효과를 동시에 얻을 수 있다. 자취하면서 외출할 일이 많아진 이후, 나는 이 고체 세정제를 가방 안 필수템으로 챙기게 되었다. 특히 액체형보다 새거나 터질 걱정이 없고, 휴대용 비누 케이스에 담아 쓰면 위생적으로도 문제가 없다. 게다가 오래 써도 쉽게 닳지 않아, 경제성도 꽤 높다. 이 제품을 쓰며 느낀 건, 일상 속 가장 작고 사소한 도구부터 바꾸는 게 제로웨이스트의 시작이라는 점이다. 외출 중에도 환경을 배려하는 선택을 하고 싶다면 이 작은 고체비누 하나부터 들여보는 걸 추천한다. 

 


5. 언제 어디서나 마실 수 있게, ‘휴대용 물병’

 생수 한 병을 사는 건 간편하고 익숙한 선택이지만, 이 선택이 반복될수록 플라스틱 병, 라벨, 뚜껑까지 세 가지 쓰레기가 매번 생긴다. 자취생이 외출하면서 매번 생수를 사면 금전적인 부담도 커지고, 일회용 쓰레기도 계속해서 쌓인다. 그래서 마지막으로 추천하는 외출 아이템은 휴대용 물병이다. 텀블러와 달리 이 물병은 주로 무색 투명한 트라이탄 소재 또는 스테인리스로 제작되며, 물만 담기 때문에 세척도 간편하고 냄새도 잘 배지 않는다.

 나는 외출 전마다 물을 채워서 나가는데, 버스나 지하철에서, 산책 중에도 갈증을 참을 필요가 없다. 특히 1L 이하의 작은 용량 물병은 가방에 넣어도 무겁지 않고, 주말엔 피크닉이나 마트 장보기에 함께 들고 다니기 딱 좋다. 휴대용 물병 하나만 있어도 생수를 사기 위해 편의점을 들르는 일 자체가 줄고, 그만큼 지갑과 환경 모두를 보호할 수 있다. 장기적으로 봤을 때 가장 높은 실천 효율을 자랑하는 외출 제로웨이스트 아이템이 바로 이 물병이라고 할 수 있다.

 

1인 가구, 자취생이 시작한 작지만 분명한 제로웨이스트 선택

 혼자 산다는 건 모든 선택을 스스로 내려야 한다는 뜻이다. 그 선택이 편리함만을 향해 있을 수도 있고, 조금은 불편하더라도 환경을 지키는 쪽으로 기울 수 있다. 이 글에서 소개한 다섯 가지 외출 아이템은 모두 매일 자취생의 생활 루틴 안에서 실천할 수 있는 도구들이다.물론 처음엔 가방이 조금 무거워질 수도 있고, 사용 후 세척이 번거롭게 느껴질 수도 있다. 하지만 이 작은 습관 하나하나가 쌓이면, 내가 만드는 쓰레기는 분명히 줄어들고, 그만큼 삶도 조금 더 정돈되고 지속 가능해진다.

1인 가구의 제로웨이스트 실천은 거창하지 않아도 된다. 텀블러 하나, 다회용 포장 용기 하나, 장바구니 하나로도 충분히 시작할 수 있다. 오늘 당신의 가방 안에는 무엇이 들어 있나요? 혹시 내일은 그 안에 환경을 위한 작은 선택이 하나쯤 들어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