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웨이스트 자취일기

1인 가구 제로웨이스트를 위한 주방&욕실 아이템 추천

limcheese 2025. 6. 27. 15:00

 

 

1인 가구 제로웨이스트를 위한 아이템 추천

 

1인 가구는 왜 제로웨이스트 아이템이 더 필요할까?


 1인 가구로 살다 보면 생활 전반에서 불필요하게 낭비되는 물건들이 많다는 걸 자주 체감하게 된다. 소량만 필요해도 대용량으로 팔리는 식재료, 한 번 쓰고 버려지는 일회용품, 정리되지 않는 포장 쓰레기들. 혼자 산다는 건 소비량이 적다는 뜻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단위당 쓰레기 배출 효율이 오히려 낮다는 문제도 함께 발생한다. 즉, 두세 번 먹고 남는 식재료가 썩기 쉽고, 일회용품을 반복 사용하게 되며, 공간이 협소하다 보니 분리수거나 재활용도 불편하게 느껴진다.

 그래서 1인 가구에게 제로웨이스트 아이템은 ‘있으면 좋은 것’이 아니라, 있어야만 더 효율적으로 생활할 수 있는 핵심 도구가 된다. 특히 공간이 작고 정리할 시간이 부족한 자취생일수록, 적절한 도구 하나가 쓰레기를 줄이고, 정리 스트레스를 낮추며, 장기적으로 비용까지 줄여주는 역할을 한다.

이 글에서는 내가 직접 사용하고 효과를 체감한 제로웨이스트 아이템들을 중심으로, 1인 가구에게 특히 유용한 물건들만 골라 추천하려고 한다. 사용 난이도는 낮고, 실용성은 높고, 무엇보다 실천 가능한 범위 내에서 환경을 덜 해치는 선택지들이다.

 

주방에서 꼭 필요한 제로웨이스트 아이템 추천

 

 1인 가구의 제로웨이스트 실천은 주방에서 가장 먼저 시작된다. 그 이유는 일상 속 쓰레기의 대부분이 식사와 요리, 그리고 그 뒷정리에서 발생하기 때문이다. 특히 음식물 쓰레기뿐 아니라, 플라스틱 포장재, 비닐, 일회용 수세미, 랩 등 한 끼 식사에 따라오는 부가 쓰레기의 양은 생각보다 많다.

다음은 자취 주방에서 실천할 수 있는 제로웨이스트 주방템 추천 목록이다.

✅ 1. 유리 밀폐용기
이유: 남은 반찬을 담아 냉장·전자레인지 사용까지 가능
장점: 플라스틱보다 위생적이고 냄새 배지 않음
추가 팁: 뚜껑 분리형 제품을 선택하면 세척도 쉬움

✅ 2. 실리콘 뚜껑 & 실리콘 랩
이유: 일회용 랩 대체품으로 다회 사용 가능
장점: 다양한 사이즈, 내열 가능, 설거지 간단
활용법: 남은 그릇에 덮기만 하면 냉장 보관 완료

✅ 3. 천연 수세미
이유: 플라스틱 수세미 대신 사용, 생분해 가능
장점: 오래 쓰고, 기름기 적어 잘 마름
관리법: 1~2주 간격으로 삶아 사용하면 위생 유지 가능

✅ 4. 메시 소재 장바구니
이유: 장보러 갈 때 일회용 비닐 대체
장점: 작게 접혀서 보관 가능, 통기성도 좋아 채소 보관에도 활용 가능
보너스: 소형 사이즈 2~3개를 분류용으로 구비하면 장보기 동선도 정리됨

이 네 가지만 주방에 도입해도 쓰레기 배출량이 눈에 띄게 줄고, 한 번 쓰고 버리는 행동에서 벗어나 오래 쓰는 루틴으로 전환할 수 있다.

 


욕실과 생활 공간에서 실천 가능한 아이템 추천

 주방 다음으로는 욕실과 생활 공간이다. 1인 가구는 샤워·세면·세탁까지 혼자 하다 보니 사용하는 소비재가 비교적 빠르게 소모된다. 하지만 이 공간에서도 제로웨이스트를 위한 아이템 몇 가지만 바꿔도 일회용품 소비량을 확 줄이고, 불필요한 생활용품 지출도 줄일 수 있다.

✅ 1. 고체 치약 or 치약 정제
이유: 플라스틱 튜브 대신, 쓰레기 거의 없음
장점: 작고 가벼워서 보관 용이, 휴대도 편리
활용법: 입에 넣고 물로 씹은 뒤 칫솔질 시작

✅ 2. 대나무 칫솔
이유: 일반 플라스틱 칫솔 대비 생분해 가능
장점: 나무 손잡이 사용감도 부드럽고, 쓰레기 줄이기 효과 확실
보관법: 통풍 잘 되는 컵에 세워두면 오래 쓸 수 있음

✅ 3. 다회용 면 화장솜
이유: 매일 버리는 일회용 화장솜을 대체
장점: 세탁 후 반복 사용, 피부에도 자극 적음
관리법: 일주일 단위로 세탁망에 넣어 세탁기로 돌리면 끝

✅ 4. 천 키친타월 or 면 손수건
이유: 물 묻은 손 닦기, 자잘한 물기 제거 등
장점: 다회용으로 사용 가능, 종이타월 사용량 급감
활용팁: 주방 + 욕실 모두에서 활용 가능하며, 삶거나 햇볕에 말리면 위생적

 욕실과 일상 공간에서 쓰는 일회용품은 잘 인식하지 못한 채 소비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위 아이템들처럼 눈에 보이는 소비재를 바꾸면 매일 조금씩 줄여나가는 일회용 쓰레기의 양이 꽤 크다는 걸 실감하게 된다.

 

 

아이템보다 중요한 건 ‘한 번 더 쓰는 습관’

 지금까지 제로웨이스트 아이템들을 소개했지만, 정말 중요한 건 ‘좋은 제품을 쓰는 것’보다 ‘한 번 더 쓰는 습관을 만드는 것’이다. 아무리 좋은 실리콘 랩이나 천 수세미를 갖고 있어도 결국 그걸 자주 안 쓰거나 귀찮아서 일회용으로 돌아가면 의미가 없어진다.

 1인 가구는 소비에 대한 판단을 오롯이 혼자 내리기 때문에 습관이 만들어지면 가장 빠르게 실천이 가능하고, 반대로 습관이 무너지면 금방 다시 일회용 중심 소비로 돌아가게 된다. 내가 처음 제로웨이스트 아이템을 도입할 때는 ‘다 바꾸자’는 마음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게 생각한다. 하나씩, 오래 쓸 수 있는 것부터 바꾸고, 내 루틴에 녹여내는 방식이 훨씬 현실적이고 오래 간다. 실리콘랩 하나, 루파 수세미 하나, 천 키친타월 한 장이라도 매일 한 번 더 쓰는 순간이 쌓이면, 그게 쓰레기 100장, 일회용 수세미 10개를 줄인 셈이 된다. 지구를 위한 일이라고 해서 거창할 필요는 없다.


 결국 제로웨이스트를 실천한다는 건, 단순히 '쓰레기를 줄이는 일'을 넘어 내 삶의 구조를 더 효율적으로 만들고, 내가 무엇을 어떻게 소비하는지를 직시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혼자 사는 자취생은 대단한 시스템 없이도 자신의 선택만으로 바로 행동할 수 있기 때문에, 그 어떤 집단보다도 빠르게 변화를 만들 수 있는 존재다. 지금 쓰고 있는 키친타월을 천으로 바꾸는 일, 마트 대신 시장에서 플라스틱 없이 장을 보는 선택, 세척할 수 있는 용기를 하나 더 들이는 실천 같은 것들은 충분히 작은 비용과 노력으로 시작할 수 있다. 그리고 그런 선택이 일상에 자리 잡기 시작하면, 어느 순간 ‘불편함’이 ‘익숙함’으로 바뀌고, ‘비효율’이 ‘루틴’으로 바뀌게 된다. 그 변화는 생각보다 빨리 찾아온다.

 1인 가구에게 제로웨이스트는 결코 무리한 도전이 아니다. 오늘 하루, 어떤 물건 하나를 덜 쓰고, 대신 더 오래 쓰는 선택을 해보자. 그 작고 소박한 선택이, 지구에도 좋고 내 삶에도 이로운 루틴이 되어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