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로웨이스트 자취생을 위한 ‘음악 쓰레기차’ 도입을 상상해보다 앞선 글에서 우리는 대만의 쓰레기 배출 시스템이 얼마나 생활 루틴 중심으로 설계되어 있는지, 그리고 그 구조 속에서 1인 가구나 자취생도 자연스럽게 제로웨이스트를 실천하게 되는 방식에 대해 살펴본 바 있다. 클래식 음악이 울리면 주민이 직접 쓰레기를 들고 나가 분리배출을 하는, 이른바 ‘음악 쓰레기차’는 단순한 수거 수단이 아니라, 생활 리듬을 설계한 시스템이다. 그 덕분에 대만의 자취생들은 쓰레기를 나 혼자 감당하는 일이 아닌, 동네와 함께하는 반복적인 실천 행위로 받아들이게 된다. 이러한 구조를 보며 문득 생각하게 됐다. “한국의 자취생들은 과연 쓰레기를 얼마나 안정적으로, 자주, 체계적으로 버릴 수 있을까?” 실제 현실은 녹록지 ..